훌라(HOOLA)_문찬미 팀장, 나제현 프로모터
훌라(HOOLA)
문찬미 팀장, 나제현 프로모터

작은 계기에서부터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간 업사이클링 밴드 훌라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북성로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데요.

북성로에는 그런 훌라가 더 많은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자 운영하는 활동과 생각의 자유를 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북성로의 역사와 기술자들의 기술 인생과 정보를​ ​전시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만들고 고칠 수 있는 공유팩토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의 문찬미 팀장님과 나제현 프로모터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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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훌라가 결성된 배경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래 각자가 북성로에서 일을 다 하고 있었어요제현 씨 같은 경우에는 북성로 허브라고 지금은 없지만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우리말 교육 나눔 사업 이런 걸 했던 공동체디자인 연구소에서 일했었고저와 대표님은 시간과공간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고김효선 선생님의 경우는 2016년도에 문체부에서 2년 차 프로젝트로 했던 공모전이 있었어요공모자와 예술가가 같이 협업을 해서 작품을 만드는 공모전이었는데, 1등 상을 받으면서 북성로로 들어오시게 되었고.

그렇게 발을 서로서로 붙이고 있던 와중에 일하다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모여서 훌라를 쳤어요저희끼리 놀다가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결속을 하는 기회가 된 거죠서로를 알고 젊은 친구들끼리 뭔가를 해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악기를 만든 걸 그대로 두면 아무 가치가 없으니 직접 연주를 해볼까 하고 같이 있던 멤버들과 영상서랍의 멤버 두 분과 각자 악기를 맡아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어요우리끼리 치고 놀던 훌라라는 이름을 영상서랍 대표님이 영상에 넣으셨죠그리고 SNS에 올리고 나서 일파만파 퍼지면서 저희는 이미 훌라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북성로에서 만나서 놀던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던 문화기획자연구자사진가영상가음악가들 이들이 각자 모여서 하나의 컨텐츠를 만든 것이 계기가 돼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 이어졌죠.

 

Q.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훌라의 공유활동이나 사업에 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훌라의 활동은 연구기반의 문화컨텐츠를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다가 아니라 시민들과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는 걸 베이스로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관심 있는 분야들이 멤버마다 달라요그리고 그 부분 중에서 공통적인 관심사를 사업화해서 확산시키는 것도 있고개별적으로 계속해서 자기의 관심사를 공부해나가는 그런 것들이 있어요음악악기그러니까 북성로에서 재생하는 그런 리사이클 되는 악기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도 있고동물권에 대한 것은 관심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어요.

저희가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이기도 한 밴드 활동이 먼저 말씀드린 전자의 경우예요작년에 브레멘음악대라고 해서 퍼레이드를 하면서 동물권에 대한 것을 마냥 어렵고딱딱하고거부감 드는 방향이 아니라 더 즐겁고그러나 가볍지는 않게 사람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으로 했던 것들이 가장 최근에 있었던 화두가 된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북성로 어린이기자단이라고 지역에 어린이기자단이 처음 생겼는데 그 기자단과 같이 북성로 역사에 대해서 저희가 강의를 하고 북성로를 직접 걸어갔거든요북성로 지역에 이미 살고 계신 분들도 그렇고기술자분들도 그렇고정작 북성로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시는 일도 있어요사실 우리도 우리 동네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그래서 2011년부터 아카이빙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 관한 이야기역사를 지금의 시민들이 앞으로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투어강의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도 여기서 일어나는 공유활동이라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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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루’ 공간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공유공간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역사전통문화마을사업을 하면서 3년 차 마지막 사업에 거점 공간을 만드는 주제가 있었어요그래서 이 공간은 중구에서 준비를 해주시고 저희가 컨텐츠를 다 넣는 형식으로 북성로에 있는 기술자예술가일반 시민들의 예술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북성로에서 기술자분들과 만날 거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공간을 만들게 된 거죠공구박물관은 공단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었고프로젝트 공간이어서 누군가가 찾아와서 상담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긴 어려웠거든요그래서 이전에 북성로에서 꾸준히 모아왔던 자료로 조사하고 시민들과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능성을 본 거예요. 북성로에서 기술자분과 직접 만날 수 있고혹은 북성로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상담을 통해서 북성로로 직접 나갈 수 있는 그런 거점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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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루는 직관적인 공유팩토리로서 시민들에게 공구와 공간을 공유하기도 하고기술자분들과 관련된 내용을 전시를 통해서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어요지금 전시된 것들이 이전에 저희가 공구박물관을 운영할 때 있던 것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마련된 것이고요. 2층에 예술가들과 같이 협업해서 만들었던 것이나 기술자분들이 북성로에서 하셨던 걸 기증받아 전시하면서 이 공간에 와서 북성로가 기술에 대한 공간이라는 한계가 있는 생각을 넘어 발전시키고 협업해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전시 컨텐츠들도 같이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 ‘기술예술융합소라는 이름처럼 기술이 베이스가 되는 북성로의 연구자료들과 기술자분들과의 관계가 사실 하루 이틀로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저희 대표님부터 시작해서 이 공간이 2011, 2012년부터 계속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료를 쌓아가고 연구했던 걸 바탕으로 이 공간을 이어갔다고 할 수 있죠그분들의 기술 인생교육생태계에 대한 정보들그런 것과 기술자와 연결해서 할 수 있는예술가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어가는 것이게 지금 모루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리공예목공예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시민들과 만나서 클래스를 운영하거나북성로에서 기술자분들을 셔서 시민들과 같이 만들어가면서 고장이 나면 버리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고치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그런 활동들이 모루의 상징이고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메이커스 스페이스아카이빙복합문화공간도시재생 선진사례로 전국에서 방문하시고아니면 가까이 있는 대구 시민들이 본인 필요한 걸 여기서 만들거나 수리해 가시기도 하고대구 각지에서 본인이 공구를 쓰고 싶은데 공간이 없으면 오시기도 해요연극을 하시는 분들이 연극 소품을 여기서 만드시고금속공예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기도 했고상시창 프로그램이라고 그냥 전시를 보러 왔다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가족분들이 오셔서 가족 단위로 많이 하시기도 해요여기서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많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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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느끼시는 보람가치가 있다면요?

행사 준비 중에 사람들과의 관계로 고생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에 회의적인 편이지만그래도 공간을 운영하면서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행사나 지역 청년들이 도시재생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모임을 할 때 대관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접근성이 좋은 대구 중심에서 필요할 때 바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공간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드니까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공간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활동생각가치를 지향하는 자유도를 얼마나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도시탐사대 같은 활동 등 이곳을 거점으로 진행된 활동만남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주변을 볼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게 필요하구나우리가 하는 활동과 거점이 유의미하구나’ 하는 생각에 힘을 내고저 자신도 함께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기술이 약간 천대받고 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있잖아요옛날에는 집도 스스로 짓고, 1960-70년대만 해도 집에 재봉틀이 있어서 옷 만들고 했었는데 지금은 자본주의로돈으로 뭐든지 쉽게 교환되니까 우리가 원래 할 수 있었던 걸 계속 잃어가고 있거든요이곳에서 안전하게 공구를 사용하고 만들어보니까 자신이 직접 무언가 하는 즐거움도 되찾는 분들도 계세요. 북성로가 이런 의미 있는 곳인 줄 몰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기술자분들을 재조명하며 많은 분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실 때와 북성로에 대한 인식과 시선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우리를 통해서 넓어지시는 분들을 보며 가치를 많이 느낍니다. 그분들에게서 피드백을 받을 때 기분이 되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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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간 공유와 여러 활동을 통해 앞으로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와 공유의 가치에 관해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공유될 수 있는 어떤 활동과 생각의 자유를 줄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계속해서 깨달아갔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