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책방_대표 장우석
물레책방
대표 장우석

 

Q.물레 책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유 활동들이 있는지? 활동들 동네 책방들이 대부분 이제 뭐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긴 하고요. 우리는 그 중에서도 고참격에 드는 책방이고요. 2010년에 문을 열었는데 저희는뭐 공간 자체는 원래 제 개인 사무실이에요. 일이 커져서 (하하) 같이 시민들과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저희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들도 있고, 필요하신 분에게 공간 대관도 해드려요. 그래서 한겨레신문에서 공유경제 이러면서 공간도 같이 쉐어링하고 책 같은 자료도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기사를 작성) 해주셔가지고 뭐 책방에서 가장 많이 하는 독서모임 같은 것 독서모임, 책 읽기, 글쓰기 모임도 있고 녹색평론을 같이 읽는 모임도 있어요. 어제 저녁에 책방에서 했던 행사는 음악감상회라고 책방 단골손님이 제안 해주셔가지고 한 달에 한 번재능기부를 해주시는 거죠.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영상 틀어주면서 해설도 해주시고 같이 감상평을 나누는 그런 모임입니다. 제 본업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서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 제 동료들의 단편영화, 비극장용 다큐멘터리 이런 것들을 틀어주고 같이 감상하는 그런 모임도 있어요. 누군가 책을 냈다거나그러면 행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획을 해드리기도 하고 공간을 빌려드리기도 하고요즘에는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월말, 연말에 발표회 및 다과회를 할 때모임을 만들거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Q.공간을 대여하나요? 공간을 대여해드리는 것도 있고 제가 자체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다른 분들이이런 걸 하고 싶다 등 단순 공간 대여도 있고 행사 기획이나 포스터, 홍보물 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SNS 중심으로 홍보를 대행해드리기도 하고 보도자료를 써서언론사에 기고를 하기도 합니다. 

 

Q.혹시 비용이 따로 있는지? 공익적 목적이라면 제가 스스로 재능기부를 하는 때도 있고 소정의 대관료 등의비용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Q.본업은 영화감독인데 책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취미가 책 읽는 거 좋아하기도 했고 읽는 것만큼 책을 사모으는 것을 좋아했어요. 물레 책방 베이스가 헌책방이거든요. 신간 도서도 손님의 요청에 따라 조금,독립 출판물도 조금 있지만 가장 주력하는 것은 헌책방이에요. 대학생 때부터헌책방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다른 지역에도 가고. 서울에 청계천, 대전역 근처인천 배다리, 부산 보수동 심지어 제주도까지 하하 이렇게 다니다 보니 점점 헌책방이 사라지는 추세더라고요. 어느 순간 제가 시간이 지나면 완전 사라질 수도 있겠다 싶은 위기감에 헌책방을 운영해야겠다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모았던 책 외에도 헌책방을 연다면 있으면 좋을 책들을 모으기 시작한거죠. 자료의 양이 많아지니까 자취방을 구해서 책 창고로 만들기도 했고 결국엔 책방을 열었죠. 

 

Q.이 자리에서요? 이 자리에서 열게 된 이유는 이 건물 2층에 녹색평론 이라는 출판사가 있던 건물이에요. 녹색평론이라는 격월 잡지사인데 대구 이 자리에서 창간되었어요. 지역에서 출간해서 전국적으로 독자를 가지고 있는 잡지에요. 녹색평론이 창간할때부터 알던 사람들끼리 계속 연락을 지내다가 2009년 12월 술자리에서 우연히 시작해서 그래 다시 여기서 출판사나 뭘 하나 해보자고 해서 영화 만들려고모아 둔 쌈짓돈으로 공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하 

 

Q.오픈했던 날짜는? 2010년도 1월 1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더뎌서 4월쯤 돼서 마무리됐는데누군가 지나가면서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이라고 얘기해줘서 그 날짜에 맞춰서 공개하면 사람들이 재밌어하지 않을까? 해서 그 날 개업했어요. 제 전화번호도0423이고 (하하)제가 하려고 했던 오픈은 대구에 이런 (복합문화공간) 곳이 처음이라서 낭독회도 해보고 독서모임도 하고 북 콘서트도 하고 저자초청 영화 관람도 하고 일주일 내내 행사를 한 거에요. 그때 대구지역 언론사에서 붙여준 이름이 대구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헌책방이라고 지어주셨어요. 그래서 시작이 됐고 지금까지 8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2층에는 한티재라는 지역 출판사가 있습니다.

 

Q.개업했을 때 당시 큰 포부나 지금 지향하는 목표는?. 처음 목표는 헌책방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헌책방이 매력적이고 재미난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시작한 공간이니까 그걸 지키려고 했어요. 일반헌책방과 (운영) 시스템이 달라요. 보통은 손님들의 헌 책을 매입해서 이윤을 붙여 판매하거나 헌책방 용어로 낮 가마라는 게 있어요. 고물상에서 폐지로 들어오는 책만 골라서 (헌책방으로) 가져다주시는 분이 있어요. 두 가지 방식으로 책을 구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손님들 책은 매입하지 않고요. 매입을원하는 손님에게 고물상 어르신을 소개해 드립니다. 저는 대신 헌책방을 가서제가 사오는 거죠. “헌책방을 돕는 헌책방”이라는 개념으로써 시스템을 좀 다르게 운영하고 있어요. 어쨌든 취지는 헌책방이라는 공간을 동네 책방이라는 곳을재미나고 소중하고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십니다. 실제로 제법 언론에 관심을 받기도 했고 이런 공간을 하려고 하는 분들이 찾아오시면 제가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요. 현실을 듣고 포기하기도 하고 직접 차리시기도 합니다. 실제 대전 출신 커플이 경주에서 한옥을 임대해서 헌책방과 방문자 숙소를 동시에 하는 분들도 있고요. 부산에서 준비 중이시던 분에게는 책꽂이, 책 관리법에 대한 팁을 나누기도 했어요. 저기 보이는 저 책장이 한옥 구조와 유사하게 공들여 만든 것입니다. 하하. 이 공간이 새로 생겼을 때 멀리서 부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적어도 이런 공간이, 동네 책방이 ‘구’마다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거죠. 사람들이 와서 네트워킹하면서 자체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저한테 제안하기도 하고요. 이런 역할을 하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Q.책방을 찾아오는 주 이용객은?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특징이 있는 게 저희는 기본적으로 언론에서 헌책방으로소개되니까 대구역 근처 헌책방 거리를 좋아하셨던 어르신들이 오시기도 하고낮에는 어머니들이 왔다가 수다 떨러 왔다가 책을 보고 가기도 하고 사실 가장기대했던 건 이 근처 학생들의 아지트가 되면 좋겠다셨는데 안돼서 아쉬워요 하하. 그 친구들이 대학생보다 더 바쁘잖아요. 새벽부터 학원가고...기본적으로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은 것 같아요. 

 

Q.보유하고 있는 책은 얼마나 되나요? 매장에만 1만여 권정도. 정확히는 아니지만 추정되고요. 창고까지 합치면 2만권 정도. 이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동네 책방은 우리가 유일하죠. (으쓱) 

 

Q.책방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처음에는 사이트 링크를 걸어서 블로그나 카페에서 했는데, 지금은 SNS죠. 추세니까. 하하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이요. 웹 포스터 제작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Q.여기 대구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있나요? 네. 이 책장을 따로 빼두었어요. 여기 보시면 대구 지역 작가들 대구 지역 출판사가 낸 책, 잡지들을 모아두었어요. 저희 책방의 킬러 콘텐츠처럼 대구 지역 책방이고 대구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의미로 분지의 책으로 해두었더니 사람들이 와 대구에 이렇게 많은 작가가 있고 이런 출판사가 있었느냐고 놀라시더라고요. 본인의 책을 사기도 하더라고요. 무대 쪽에 배치된 저 책은 공유 책방이에요. 저게 뭐냐면 팔지 않고 함께 읽는 책이에요. 

 

Q.책을 구매 안하고 읽고 가도 되나요? 네네. 간단히 차도 팔고 있고요. 아휴 차 안 시켜도 오면 돼요. 제가 하는 모든 행사의 기본은 책방을 알리는 거에요. 제 운영 노리는 수익의 가장 큰 비율은 책 판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것보다 책에 집중하고 싶어요. 동네 책방이 중요한 이유는 대형 서점에는 매대에서만 책이 팔려요. 서고에 꽂혀 있으면 그 책은 죽어요. 사람들이 잘 안 봐요. 매대는 출판사가 광고판처럼 사는 거거든요. 하지만 동네 책방은 인기도서가 아니어도 빛을 받지 못한 책들에 기회를 주거든요. 저는 책의 패자부활전이라고 말을 붙였어요. 창고에 있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팔린 책들도 소개하는 것 요즘은 북큐레션이라고 하던데 그런 것들은 동네서점에서만 되거든요. 책을 추천하며 소통하는 것이죠. 이런 공간을 오래 운영하니까 손님들이 저를, 이 공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없어지지 않도록 안 망하도록 도와주는거에요. 일부러 손님을 데리고 오고 이거 하자 저것 하자 행사를 제안하고 이러면서 순환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밀고 있는 단어는 취향의 공동체라고 언론사에막 기고하고 그랬는데. 하하 사람들이 취향의 공동체가 생기는 거죠. 제가 버티면서 그분들도 버티는 거죠. 공간과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과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같이 네트워킹 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거죠. 대형 서점은 책이 팔리면 끝이고 직선적인 관계인데 헌책방은 일단 읽던 책이 오는 거라 책도 순환하고 공간도 순환하는 거죠. 그래서 물레라는 이름을 붙였거든요. 물레가 간디의 물레라고 해서 간디란 사람이 평화운동을 하면서 비폭력 평화운동을 했거든요. 영국에서 파는 면 옷을 사 입지 말고 우리가 물레로 옷을 짜 입자해서 실제로 직모를 짜서 입은 거에요. 비폭력 평화운동 방법이 물레였던 거죠. 처음에 그런 커뮤니티 공간을 꿈꾸고 물레라고 이름 지었어요.